아보카도를 키운 지 벌써 7개월이 되어간다. 원래도 잘 자라고 있었지만 정말 나의 세세한 손길과 눈길을 내어주지 않아도 때 되어 물을 주고 햇빛을 쐬어주며, 더 크면 입던 화분을 갈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기에 이를 기념하여 아보카도 꼬꼬마 시절부터 화분에 옮기고 잘 적응해 나가는 모습까지의 모습을 담아보려고 한다. 그간 불면 날아갈까, 상태가 안 좋으면 내 탓일까 수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지만 날이 따뜻해진 요즘은 햇살과 바람이 있는 곳에만 두면 자신의 잠재력을 스스로 깨우쳐가며 현생을 만끽하고 있다. 이렇게 자라줘서 네가 기특한 것인지 지금을 있게 한 내가 기특한 것인지 어찌 되었건 모든 것이 기특하다.
아보카도 수경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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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말 아보카도의 씨앗을 처음으로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현실로 실행했다. 수경재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는데 아보카도의 아랫쪽을 물에 2/3 정도 담가만 주면 되었다. 하지만 보통의 컵들은 아보카도 크기보다 입구가 넓기에 아보카도가 물속으로 빠져버릴 위험이 있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아보카도 사방에 꼬치를 꽂거나 일회용 아이스컵의 뚜껑을 아래쪽으로 받쳐서 아래쪽만 물에 닿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수경재배할 때 은근히 중요한 부분이 바로 유리컵을 사용하는 것이다. 유리컵에서 수경재배를 하면 물이 뿌옇게 되지 않고 깨끗한 물 상태가 오래갔는데 현생을 살다 보면 조금 소홀해지는 때도 있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유리컵을 활용할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다.
아보카도 뿌리나오는 기간과 온도
주어진 환경이나 아보카도의 자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뿌리가 보이는 시간은 10일 정도 지나서였다. 아보카도 씨앗은 두 개의 반구가 합쳐있는 모양인데 수분을 충분히 머금은 아보카도는 합쳐졌던 부분이 갈라지며 뿌리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 씨앗에서 작은 뿌리가 보이기 시작한 때부터 몇 달을 그대로인 것 같은, 하지만 죽지는 않은, 언젠가는 자라날 희망 고문 같은 것이 시작되었지만 꾸준히 들여다보았다.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는 아보카도는 추운 겨울 씨앗을 심은 나에게 '바보'라고 비웃듯 더디게 움직였고 평균 온도가 20도 정도 되는 따뜻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주자 본격적으로 싹이 트기 시작했다. 이때가 수경재배를 시작한 지 3달째 접어든 때였다. 따뜻한 곳으로 빨리 옮겨주거나 따뜻한 날씨에 시작했더라면 더 빠르게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보통은 한 달이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아보카도의 원산지인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의 낮기온이 20-30도 정도 되기에 온도는 이 정도로 맞춰주고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 한시름 놓고 뿌리가 더 많이 내릴 때까지 물을 잘 주고 기다려주기만 하면 된다.
아보카도 물 갈아주기
아보카도를 수경재배할 때 물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분명 일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키웠을 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물이 상한 듯 뿌옇게 변해서 매일 갈아주었다. 하지만 유리컵은 뿌옇게 되는 것이 거의 없었고 빠르게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길게는 2주도 괜찮았다. 중요한 것은 아보카도가 물에 2/3 정도 꾸준히 담겨 있어야 하고 물이 더러워지면 바로 갈아준다는 정도였다.
아보카도 화분에 심기
아보카도를 수경재배한 지 5개월쯤 되었을 때였다. 뿌리가 어느 정도 안정감 있게 나오고 줄기도 믿음직스럽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화분에 심어주면 된다. 흙은 다이소에서 1-2천 원에 구매한 흙을 사용했고 화분은 너무 크지 않은 것으로 시작했다. 아보카도의 뿌리가 길어졌기에 화분 중간에 아보카도를 공중에 띄운 상태로 조금씩 흙을 넣어 뿌리가 굽거나 다치지 않게 해 주었다. 흙을 다 넣은 뒤에는 단단하게 흙을 눌러주고 부족한 부분은 다시 흙으로 채웠고 그 위에 물을 충분히 뿌려주었다.
아보카도 잎이 나는 시기
아보카도의 잎은 화분에 옮겨심은지 2일이 지나자 바로 잎을 틔웠다. 거의 5개월이 되어서야 잎을 틔웠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식재를 할 때도 확인되었던 붉은 부분이었는데 계속 줄기가 뻗어나갈 줄 알았는데 그게 잎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보름 정도가 지나자 화분으로 심어준 지금이 꽤 마음에 든다는 듯 잎들이 꽤 크게 커나갔고 화분에 옮겨 심은지 한 달이 되어가는 지금은 화분을 갈아주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꽤 자라났다. 처음의 붉은빛도 점차 흐려져 초록의 빛이 더 많아졌다.
지금은 다시 작은 아보카도 씨앗을 수경재배 해두어 보름 정도 지났다. 아직은 뿌리나 싹이 나지 않은 상태인데 물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보니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잘 키워서 첫째 아보카도 옆에 놓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과일의 과육이나 먹을 줄 알았지 씨앗에서부터 저렇게 잎이 커지는 모습을 보니 다른 씨앗도 다양하게 심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계속 잘 자라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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