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는 멕시코나 뉴질랜드 등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이기에 한국에서는 열매를 맺기 쉽지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식물로만 키운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나에게는 그런 쉬운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듯했다. 두 달이면 볼 수 있다던 아보카도의 뿌리는 한 달이 지나도 두 달이 지나도 처음 열흘 때와 똑같았고 어떻게 도면 조금 더 죽어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선인장 같은 식물도 못 키우는데 역시 안 되는 것인가 싶어 실망만 커져가고 있었는데 거의 세 달이 되어 가자 싹이 나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온 싹
따뜻한 곳에서 더 잘 자란다고 했지만 추워지기 시작하는 초겨울에 시작된 나의 아보카도 키우기는 실패할 위기에 처했다. 따뜻한 햇빛을 좋아할듯 싶어 창가에 두었는데 사실 그것이 실수였을지도 모른다. 창가는 아무래도 햇빛이 없으면 조금 춥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키우기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나고 나서야 햇빛은 많이 들지 않지만 바닥이 따뜻한 집안의 가운데 모셔보았다. 바닥을 만졌을 때 살짝 따뜻한 기운이 드는 곳이었는데 이곳에 둔지 보름 정도 되자 위로 싹이 나오고 지금은 매일매일 쑥쑥 자라는 것이 보인다. 20도 이상은 되어야 하나보다.
처음 싹을 발견하고 보름이 더 지나니 싹이 더 나오려는지 갈라진 모습을 보였고 밑에서는 하얀 뿌리가 나오고 있었다. 그야말로 쑥쑥 자라고 있는데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하는 나도 아보카도의 싹을 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다. 아보카도를 키우다보면 투명한 젤리 같은 액체가 나오는데 물을 갈아줄 때 다 없애지 않고 그냥 물로만 씻은 뒤에 다시 컵에 넣어주었다. 달걀도 겉 부분에 대장균이 많지만 씻어서 보관하면 보호막까지 씻겨서 금방 상하게 되는 것처럼 생명이 태어날 때 생기는 투명한 막들은 그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어떤 역할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 더 깨끗하게 없애고 싶다가도 조금 참고 놔두었다. 메인 이미지는 다른 이미지 사이트에서 가져왔는데 내가 키우는 아보카도도 곧 저렇게 될 날이 오겠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그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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